[SF 단편] 최후의 해답 (The Last Answer)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소설입니다.

작가님의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퍼왔습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SF 단편] 최후의 해답 (The Last Answer)

by 아이작 아시모프


이 이야기는 1960년 이전에는 Astounding Science Ficti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Analog라는 과학소설 잡지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쓴 것이다.


이 사실은 내게 이 글을 아끼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머레이 템플턴은 인생의 절정기인 45살이었으며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도 건강했다.


그러나, 심장은 인체의 핵심 부품이었고, 거기에 이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갑자기 엄습한 고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는 자신의 호흡이 차츰 느려지는 것과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이 자신을 덮어옴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을 겪은 직후의 편안함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머레이는 자신의 몸이 가벼워져서 마치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느꼈다.

머레이는 눈을 뜨고 방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아직도 허둥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고통이 갑작스레 엄습해 왔을 때 그는 실험실에 있었는데, 그가 비틀거리며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동안 주변에서는 놀란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었다.

고통이 사라진 뒤에도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진 자신의 몸 주위에 몰려 있었다 - 그제서야 갑자기 그는 자신이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얼굴을 찡그린 채 큰 대자로 뻗어 있었다. 동시에 그는 평안함을 느끼며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내세가 있다고 떠들던 병신들의 말이 옳았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무신론자인 물리학자에게는 모욕적이었으나 그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고 또한 그가 느끼고 있던 평화스러움도 깨지지 않았다.

'잘하면 천사나 아니면 그 비슷한 것이 나타나겠군.'

실험실 풍경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어둠이 그의 몸을 감쌌고 아주 먼 곳에서 보일듯 말듯하게 희미한 빛이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인간의 형상을 이루었다.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이람. 내가 천국에 가게 되다니.'

그가 생각하는 동안 그 빛은 약해졌지만 빛이 방사하던 따스함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우주 전체에 홀로 남아 있었지만 그가 느끼는 평화는 감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일은 수없이 많이 해왔지만 성공할 때면 지금도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네." 하고 목소리가 말했다.

머레이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입도 혀도 그리고 성대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말을 하려고 시도해 보았다.


그는 입이 없이 단어를 중얼거리거나 내뱉아서 어떻게든 말을 나오려고 해 보았다.

마침내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었고 그가 말하는 단어는 극히 또렷했다.

"여기가 천국입니까?" 하고 머레이가 말했다.

목소리가 대답했다. "여기는 네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도 아니야."

머레이는 당황했으나 그 다음 질문은 꼭 해야만 했다. "멍청한 소리처럼 들리더라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바로 신입니까?"

어조가 바뀌지도 않았고 말소리가 변화하지도 않았지만 목소리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언제나 그런 질문을 -물론 무수히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듣게 되는구만.


네가 이해할 만한 대답을 할 수는 없어. 네게 편한대로 생각하려무나."

머레이는 계속 질문했다. "그러면 저는 뭣니까? 영혼입니까? 아니면 단순히 개인화된 또다른 존재일 뿐입니까?" 그는 냉소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 같았다.


그는 말 끝에 '신이시여' 라든가 '주님' 등의 말을 붙여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그의 무례함 -혹은 원죄?- 때문에 지옥이나 그 비슷한 곳에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에 옮길 수는 없었다.

목소리는 화난 것 같지는 않았다. "너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원한다면 너 자신을 영혼이라고 불러도 좋아. 하지만 넌 네가 살던 우주에 존재하던 네 두뇌를 가장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전자기적 연결체라고 할 수 있어. 때문에 넌 기억과 사고 능력, 심지어는 인격까지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거야. 네게는 자신이 원래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질거야."

머레이는 의혹을 느꼈다. "내 두뇌의 정수는 영원하다는 겁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니지. 내가 선택한 것만이 영원해. 나는 전자기적 연결체, 즉 넥서스를 구성했지. 나는 네가 살아 있을 동안 넥서스를 만들었고


네가 죽는 순간 넥서스에 활성을 불어넣었어."

목소리는 한동안 혼자서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말을 계속했다.


"복잡하지만 완벽하게 정확한 창조였어. 물론 네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는 하지 않아. 선택에 묘미가 있는 법이니까."

"아주 적은 수의 사람만 선택한다는 말씀이군요."

"아주 적지."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됩니까?"

"망각되어버리지! 아, 너로서는 지옥을 상상하면 될거야."

머레이는 할 수만 있었다면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제가 선택될 수 있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다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신앙심?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 생각을 너의 그 작은 사고에 맞추도록 좁히는 것이 힘들구만.


우주에 퍼져있는 다른 지성적인 종족들에서 천조씩 선택했던 이유와 동일하게 네 사고 능력 때문에 널 선택했지."

머레이는 살아있을 때의 버릇이 도졌다.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그런 선택을 당신 혼자서 합니까? 아니면 동료들과 함께 합니까?"

잠깐동안 머레이는 목소리가 불편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목소리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을 때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없는 듯했다.


"동료가 있거나 없거나 네게는 상관이 없다. 이 우주는 내 것이고 오직 나만의 것이야. 우주는 내 발명품이다. 내가 내 목적만을 위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한번에 천조개의 넥서스를 만든다면서 저와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가요?"

목소리가 말했다. "너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나는 지금 다른 이들과도 동시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하나라면서요?"

목소리는 또다시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모순된 말을 하게 만들어서 나를 함정에 몰아넣으려고 하는군.


네가 모든 생물이 세포 하나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아메바인데, 삼만조의 세포로 이루어진 말향고래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구.


네가 말향고래에게 하나의 생물인지 여러개의 생물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인지 물어 보았다면 말향고래는 어떻게 아메바에게 설명해야 할까?"

머레이는 딱딱한 말투로 대답했다. "생각해 보죠.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좋아. 바로 그게 네가 할 일이야. 생각을 하라구."

"무슨 목적으로 생각을 하라는 거죠? 당신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설혹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할지라도,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네."

"그건 마치 동양 철학에서 나온 말처럼 들리는 군요. 아무 뜻도 없기 때문에 심오한 것처럼 보이는 것 말입니다."

"네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군. 너는 지금 내 역설에 역설로 답하고 있어. 내 말이 역설이 아니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지. 나는 영원히 존재해왔어.


그렇다면 영원히 존재해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건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 - 언제부터 존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뜻이지.


만일 내가 기억할 수 있다면 나는 영원히 존재해오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알지 못한다면,


내가 모르는 것이 적어도 한가지는 있는 셈이지 - 내 탄생의 비밀 말이야.


또 내가 아는 것이 무한히 많다 하더라도, 아직 모르는 것이 무한히 많다는 말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두개의 무한이 과연 동일할까?


내가 알아야 할 무한한 지식의 양이 내가 알고 있는 무한한 지식의 양보다 무한히 클 수도 있는 것이지.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


내가 모든 짝수를 알고 있다면 무한히 많은 숫자를 알고 있는 것이지. 하지만 나는 무한히 많은 홀수는 여전히 하나도 모르겠지."

"하지만 짝수로부터 홀수에 대해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만일 무한수열내에 있는 모든 짝수를 역시 짝수인 2로 나누어 준다면, 모든 홀수로 이루어진 또다른 무한수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고 머레이가 말했다.

"좋은 생각을 해냈군. 기분이 좋아. 훨씬 어려운 다른 지식들 - 기지의 지식으로부터 미지의 지식을 그런 식으로 알아내는 것이 네가 할 일이야.


넌 생존 당시의 기억을 모두 보존하고 있어. 또 앞으로 네가 수집하거나 배우게 될 모든 데이타와 그 데이타로부터 추론하게 될 데이타도 모두 기억하게 될 것이야.


필요하다면 네가 설정한 문제를 푸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당신 혼자서 그런 모든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할 수 있지. 하지만 이 방법이 훨씬 재미있어. 나는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다룰 수 있도록 우주를 창조했지.


나는 불확실성 이론, 엔트로피 그리고 그 밖의 여러가지 난수 인자를 삽입해서 우주의 발전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 없도록 만들었어.


그 모든 것은 완벽하게 작동해서 나는 그동안 꽤 즐겁게 지낼 수 있었지.

다음엔 생명체와 지성이 생겨나도록 몇가지 요소를 첨가했고 거기서 나온 것들로 연구팀을 조직했다네.


물론 도움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모든 것들이 또다른 난수 인자가 되기 때문이지. 이제 나는 어떤 지식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얻게 될 지 알 수 없게 되었네."

"새로운 지식을 정말로 얻을 수 있었습니까?" 하고 머레이가 물었다.

"물론이지. 한세기 정도면 어디선가 반드시 재미있는 일이 생기곤 했네."

"당신이 생각해낼 수도 있었지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말인가요?"

"당연하지."

"저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다음 세기까지는 가능성이 거의 없지. 하지만 결국은 성공하게 될거야. 너는 영원히 이 일에 종사하게 될테니까."

"영원히 생각하게 된다고요? 영원히?" 하고 머레이가 물었다.

"물론이지."

"무슨 목적으로요?"

"이미 말해주지 않았나.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기 위해서이지."

"하지만 말입니다. 무슨 목적으로 제가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야 하나요?"

"네가 살아있을 때도 같은 일을 하지 않았나? 그 때는 무슨 목적이었지?"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기 위해서 였습니다. 동료들의 찬사를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게 할당된

짧은 시간내에 많은 일을 성취한다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이제는 내가 알아내게 될 것은 당신 자신이 조금만 신경 쓴다면 금방할 수 있는 것 뿐입니다. 당신은 제게 찬사를 보낼 수 없을 겁니다. 단지 즐거워할 뿐이죠. 그리고 영원히 생각해야 한다면 아무런 보상도 성취감도 느낄 수 없을겁니다."

"사고와 발견 그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발견 그 자체외의 다른 목적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하고 목소리가 물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그럴겁니다. 하지만 영원히는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하지만 네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당신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겁니다. 강제로 시킬 수는 없을 거라구요."

"물론 강요하지는 않을걸세. 사실 강요할 필요도 없지. 왜냐면 네겐 생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할 일이 없으니까 반드시 생각하게 되어있거든. 어떻게 해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를거야." 하고 목소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제 자신이 목표를 만들겠습니다. 제 나름의 목적을 생각해내죠."

목소리가 온화하게 대답했다.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네. 마음대로 목적을 설정하라구."

"사실은 이미 목표를 정했습니다."

"뭔지 얘기해줄 수 있나?"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형태로 대화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당신은 내 넥서스를 어떻게든 조절하여 내가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또 내가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을 직접 빼가거나 입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변화하여 넥서스의 상태가 변화하면 내가 직접 전송하기 전에 당신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해. 아주 정확하게 알아냈군. 기분이 좋아. 하지만 네가 직접 얘기해주는 편이 더 재미있다구."

"그렇다면 말씀드리죠. 내 생각의 목적은 당신이 창조한 내 넥서스를 파괴할 방법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단지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영원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영원히 존재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내 생각은 넥서스를 파괴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집중될 것입니다. 그것이 절 즐겁게 하겠죠."

목소리가 말했다. "반대할 생각은 없네. 자신의 넥서스를 파괴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몰두하더라도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롭고 재미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겠지. 물론 네 자살기도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게야. 난 즉시 네가 한 자살 방법이 소용없는 새로운 형태로 너를 다시 창조할 테니까. 그리고 네가 더 새롭고 정교한 자살 방법을 개발해 낸다면 나 또한 그 방식마저 불가능한 새로운 방법으로 널 재창조하겠지. 재미있는 게임이 되겠지만, 어쨌든 넌 영원히 존재해야해. 그것이 내 뜻이야."

머레이는 몹시 화가 났지만 그의 말소리는 여전히 평온했다.

"결국 그렇다면 전 지옥에 있는게 아닙니까? 당신은 지옥이 없다고 했지만, 이곳이 지옥이라면 당신은 지옥의 게임 규칙에 의해서 거짓말을 할테니까요."

목소리가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지옥에 있지 않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난 분명히 네가 지옥에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었지. 천국도 지옥도 존재하지 않아. 오직 나 자신만 존재할 뿐이야."

머레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제 생각이 전혀 쓸모없을 가능성도 고려해 보세요. 제가 결국 아무런 생각도 못해낼 것이라면 지금 당장 저를 분해해 버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자네에게 상을 주라고? 넌 실패의 댓가로 열반을 바라고 또 네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우린 지금 흥정을 하고 있는게 아냐. 넌 실패할 수 없어. 네 앞에는 지금 영원한 시간이 펼쳐져있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몇가지 재미있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구."

"그렇다면 다른 목적을 설정하겠습니다. 제 자신을 파괴하려 들지는 않죠. 내 목적은 이제 당신에게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아직까지 알아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알아내지 못할 일을 제가 알아내겠습니다. 더 이상의 지식이 있을 수 없는 최후의 해답을 제가 생각해 내죠."

목소리가 말했다. "넌 무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내가 생각하지 않은 일은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알아내지 못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네."

머레이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당신은 자신의 탄생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했었죠. 따라서 당신은 자신의 최후도 알지 못합니다. 그럼 끝난거죠. 당신의 최후을 알아내는 것이 제 목적이자 최후의 해답이 될 것입니다. 제 자신을 파괴하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이 나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대신 내가 당신을 파괴할 것입니다."



목소리가 말했다. "아! 상당히 빨리 그 생각에 도달했군. 시간이 좀 더 걸릴줄 알았는데.


영원히 생각해야하는 업무를 부여받은 넥서스들은 모두 나를 파괴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네.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이야."

머레이가 말했다. "전 당신을 파괴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영원히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요."

목소리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해보게나." 그리고는 사라졌다.

그러나 머레이는 자신의 목표를 설정했고 따라서 만족스러웠다.

영원히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실체라면 죽음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목소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 동안 찾아온 것이 그 밖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지성이 창조되고 그 중의 일부가 선택되어 일하게 된 이유가 이 거대한 연구를 돕기위한 것 외에 또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머레이는 그가 - 그 자신만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머레이는 스릴에 몸을 떨면서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