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47억 원이 든 돈가방을 줍는다면


우연히 47억 원이 든 돈가방을 줍는다면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위험한 행운


출처 : 1boon(책 끝을 접다)

https://1boon.kakao.com/dogear/dogear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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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

그 돈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에 교류가 없던 형과 나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생일마다 함께 묘지에 방문했었다.


그 날은 형의 절친한 친구인 루와

형이 키우는 개도 함께였다.


아머지의 묘지로 향하던 중

어디선가 여우가 닭을 문 채 차 앞으로 튀어나왔다.

급하게 세운 차는 도로 가장자리 쌓인 눈에 처박혔다.


우리는 곧장 내려 차를 살폈다.

다행히도 차는 헤드라이트만 깨져 있었으나

문제는 형의 개가 여우를 쫓아 숲속으로 사라진 것이었다.


개를 찾기 위해 우리는 눈 쌓인 숲속으로 들어갔다.

한참 개를 찾던 중 뜻밖에도 눈에 덮여 모습을 거의 숨긴

경비행기 한 대를 발견했다.


추락한 듯한 비행기의 내부엔

조종석에 앉아 있는 시체와

지폐뭉치가 잔뜩 들어있는 더플백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신고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형과 루는 그 돈을 삼등분해서 갖자고 했다.

"누가 해를 입는 것도 아니잖아?

어차피 눈 때문에 비행기는 한참 후에 발견 될 거야."


그럴싸한 말이었지만 두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직장도 없고 경솔한 형과 루가

생각 없이 돈을 써대기 시작하면

결국 들통날 것이 뻔했다.


"그럼 일단 가족도 있고 직업도 있는 내가 제일 안전하니까

내가 돈을 여섯 달 동안 보관할게.

그 동안 돈을 찾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 돈을 나누자."

내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왜 그걸 네가 가져?"

둘은 반발했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고해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내 의견에 동의했다.


보관하기 전에 세어 본 돈은

정확히 440만 달러였다.

우리 셋의 인생을 바꾸고도 남을 돈이었다.


게다가 계획도 아주 간단했다.

주인 없는 돈을 6개월간 보관한다.

돈을 찾는 사람이 없는지 기다린다.

그 후에 돈을 나눠 갖는다.


집에 도착한 나는

곧장 아내에게 돈을 대해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던 아내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럼 내일 아주버님과 다시 비행기로 돌아가서

50만 달러를 두고 와.

혹시 비행기가 발견돼도 그 정도 돈이 남아있으면

아무도 누군가 왔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거야."


아내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다음 날, 형에게 비행기에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곳에 다시 가보자고 했다.


돈을 놓는다고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나 몰래 그 돈을 훔칠 것이 뻔했으니까.


비행기 근처에 도착해서 형에게 말했다.

"형은 차에서 누가 오나 살펴봐, 내가 다녀올게."

형을 차에 남겨두고 나는 혼자 비행기로 향했다.


무사히 50만 달러를 비행기에 놓고 차로 돌아가는데

멀리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형이 보였다.

상대는 근처 농장의 주인인 노인이었다.


형이 허튼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별안간 형이 주먹을 크게 휘둘러 노인을 때렸다.

노인의 몸은 맥없이 쓰러졌다.


다가가보니 노인은 숨을 멎은 상태였다.

"여우를 뒤쫓고 있었대...여우가 닭을 훔쳤대...

이대로라면 비행기를 발견했을 거야."

형은 울먹이며 말했다. 다 끝나버렸다.


아무것도 못 하고 벌벌 떠는 형을 보다가 다른 생각이 났다.

"사고처럼 보이게 만들면 돼.

이 사람을 스노모빌을 타고 가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은 것처럼 꾸미면 돼."


"형은 차를 끌고 다리로 먼저 가 있어.

나는 이 사람을 스노모빌에 싣고 그리로 갈게.

곧 눈이 내리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이 모든게 덮여."


불안해하던 형이 차를 타고 떠났다.

나는 노인을 들어서 스노모빌에 태우려고 돌아서는데,

노인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죽은 줄 알았던 노인이 살아 있었다.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노인이 살아나면 형은 기소될 테고

형을 조사하다 보면 결국 돈도 발각될 것이 뻔했다.


그때, 노인의 목에 있는 주황색 목도리가 보였다.

목도리를 잡아서 둥글게 만 뒤,

그것으로 노인의 입을 꽉 눌렀다.


200까지 센 뒤, 목도리를 뗐다.

맥박은 전혀 없었다.


그때,

그때라도 멈췄어야 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그때라도 알았더라면.


현대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는 스티븐 킹이

"지금껏 이 책에 견줄 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라고

격찬한 작품.

<심플 플랜>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위험한 행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이 작품은

전개되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요.


엄청난 행운 앞에서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신뢰와

시시각각 찾아오는 위기들은

주인공들을 싸늘한 결말로 이끕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생긴 47억 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스티븐 킹이 인정한 극강의 '쪼는 맛'

저만 느끼기 아까워서

다시 한번 리디북스와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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